메이퇀, 中 정부 규제로 4분기 1조원 손실…매출은 31%↑

입력
기사원문
김연하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중국 당국 기술기업 규제에
작년 4분기 손실액 138%↑
메이퇀의 배달부가 배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서울경제]

중국 최대의 온라인 음식 배달 플랫폼 기업인 메이퇀이 중국 당국의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로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메이퇀은 지난해 4분기 53억 위안(약 1조15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메이퇀의 작년 4분기 순손실은 전년 동기의 순손실액 22억 위안(약 4210억 원)보다 137.9% 늘어난 규모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72억 위안·약 1조3780억 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작년 4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30.6% 증가한 495억 위안(약 9조4790억 원)이었다.

메이퇀의 순손실 증가는 중국 당국이 작년 10월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메이퇀이 2018년부터 시장 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자사 플랫폼에 입점한 상인에 대해 경쟁 플랫폼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양자택일'을 강요했다면서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34억4200만 위안(약 659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월 메이퇀과 어러머 등 대형 온라인 음식 배달 플랫폼을 대상으로 수수료 인하 지침을 내리는 등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를 포함한 14개 기관은 당시 공동 발표문을 통해 외식업체들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배달 플랫폼 기업들에 대해 "외식업계의 비용 부담 완화를 돕기 위해 수수료를 인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이퇀을 비롯한 거대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중국 배달 서비스 시장은 메이퇀과 어러머가 장악하고 있다. 메이퇀은 2020년 말 기준으로 67.3%의 시장 점유율로 압도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어러머가 26.9%의 점유율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중국판 배달의 민족'으로 불리는 메이퇀의 활성 이용자는 지난해 9월 말 현재 6억6800여만 명에 달한다.

기자 프로필

부동산시장을 다루는 건설부동산부에 몸 담고 있습니다. 제보는 yeona@sedaily.com으로 부탁드립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세계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