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에 왼발 잃고도 "다가오지 마" 외친 '진짜 군인'

문지연 2020. 12. 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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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도중 지뢰 폭발 사고로 왼발을 잃는 부상을 당하고도 부하들을 먼저 대피시켰던 이주은 해병 대위(진)의 사연이 조명받고 있다.

그러나 이 대위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날 제가 작전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제 부하 병사들이 예초기를 돌려야 했을 텐데 그럼 누군가가 사고를 당했을지도 모른다"며 "제 소초원이 사고를 당했다면 그게 더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었을 거다. 차라리 제가 지뢰를 밟은 게 다행"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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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국헌신상 수상한 이주은 해병 대위
지난해 8월 작전 수행 중 지뢰 폭발
부하들 먼저 대피시킨 희생정신 조명
유튜브 채널 국방 NEWS 영상 캡처


작전 도중 지뢰 폭발 사고로 왼발을 잃는 부상을 당하고도 부하들을 먼저 대피시켰던 이주은 해병 대위(진)의 사연이 조명받고 있다.

이 대위는 17일 제11회 위국헌신상 시상식에서 본상을 수상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유튜브 채널 ‘국방NEWS’를 통해 생중계된 시상식에서 네티즌들의 눈길을 끈 건 상을 받기 위해 단상에 오른 이 대위의 씩씩한 모습이었다.

그는 김포 해병 2사단에서 근무 중이던 지난해 8월 29일 갈대제거작전을 수행하던 중 지뢰 폭발로 왼쪽 발 전단부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이 대위는 극한의 고통을 느꼈지만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소초원 병사들을 바라보며 “다가오지 말라”고 소리쳤다.

지뢰가 어딘가에 또 있을지 몰랐기에 부하들을 먼저 걱정해 외친 말이었다. 그는 이어 다친 몸을 이끌고 10m가량을 스스로 이동했고 부소초장의 도움을 받아 구출됐다. 이 대위는 병원 치료를 받는 도중에도 소초원들을 걱정하며 연락을 주고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이야기가 더 안타까운 건 이 대위는 당시 비번임에도 근무를 자청했다가 이같은 사고를 당했다는 점이다. 또 그가 26살의 젊은 나이이고 10여년 전 아버지와 사별한 홀어머니의 외아들이라는 사연도 네티즌을 울렸다.

그러나 이 대위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날 제가 작전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제 부하 병사들이 예초기를 돌려야 했을 텐데 그럼 누군가가 사고를 당했을지도 모른다”며 “제 소초원이 사고를 당했다면 그게 더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었을 거다. 차라리 제가 지뢰를 밟은 게 다행”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 대위 어머니 역시 “병사들을 생각한 마음이 대견스럽고 덕분에 상까지 받은 아들이 자랑스러워 계속 그 마음으로 군 복무하라고 격려해줬다”고 말해 큰 울림을 전했다.

소초원들은 이 대위가 입원 치료를 받던 당시 “희생정신에 감동 받았다” “건강하게 돌아와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위는 “입원실에서 소초원들의 편지를 보고 군 생활을 계속하겠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회상했다. 6개월의 입원을 마치고 지난 2월 복귀한 이 대위는 현재 대대 작전군사장교 직책을 수행 중이라고 한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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