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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국가 이미지를 창출하라 : 저평가된 경제대국

작성자
주스페인대사관
작성일
2017-04-13
2003년 2월 22일 텍사스 크로포트의 부시 대통령 별장에서 미 대통령과의 회담을 기다리던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전 스페인 총리에게 미국의 한 고위 관계자가 스페인을 대표하는 수출품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아스나르 총리는 '자동차'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 관계자가 스페인의 첫 번째 수출품이 무엇이냐고 재차 물었다. 아스나르는 다시 '자동차'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미 관계자는 '아니 제가 알고싶은 것은 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페인 수출품입니다'라고 말하자 아스나르는 '그래요, 자동차에요, 자동차'라고 반복해서 대답했다.

'스페인 유명브랜드 포럼'의 회장인 미겔 오떼로가 밝힌 이 일화는 미국의 지도층 인사조차도 스페인이 자동차를(그해 스페인은 세계 6위의 자동차 생산국이었다) 수출한다는 사실을 잘 모를 정도로 스페인 경제의 대외적인 이미지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스페인은 세계 6위의 대외 자본 투자국이며 국내총샌산 기준 경제규모 세계 8위의 경제대국이다. 그러나 대외적인 이미지는 여전히 '아프리카는 피레네 산맥에서 시작된다'라는 알렉산더 뒤마의 말에 갇혀 있는 듯이 보인다.

실제로 많은 외국인들은 스페인의 경제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아프리카의 오지에 사는 사람들도 레알 마드리드나 F.C.바르셀로나가 스페인 축구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심지어 바스크 테러단체 ETA가 '메이드 인 스페인'이라는 점은 알지만 무엇이 스페인을 대표하는 기업과 상품인지에 대해서는 대채로 무지하다. 이러한 낮은 경제적 인지도는 스페인 제품을 해외 시장에서 저평가 받게 하는 장애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렙솔(Repsol, 정유), 텔레포니카(Telefonica, 통신), BBVA와 산탄데르(Santander Central Hispano) 은행(금융), 이베리아(항공)등이 이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이며 세계적인 명품 메이커인 로에베(Loewe)와 자라(Zara), 야드로(Lladro)가 또한 스페인 제품들이다. 스페인은 올리브와 와인의 세계적인 생산국이며 항공 산업과 첨단 풍력에너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군수품 수출부문에서도 늘 세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우와 플라멩꼬의 전통적인 이미지나 '살러가 놀러가기에 좋은 곳이지만 일하기에는 적합치 않은 곳'이라는 인상을 불식시켜야 하는 것은 앞으로 스페인이 해결해야할 과제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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