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5배속으로 보면 선명하게 보인다”…대기업 덮친 ‘남성 혐오’ 논란

안서진 매경닷컴 기자(seojin@mk.co.kr) 2023. 12. 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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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에서 촉발된 '남성 혐오' 논란이 포스코를 포함한 업계 전반으로 번지면서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걸그룹의 노래를 개사해 회사를 홍보하는 애니메이션 콘텐츠로 제작된 영상에는 다수의 캐릭터가 집게손을 한 채 디스코 춤을 추면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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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포스코 채용 광고 영상[사진출처=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게임업계에서 촉발된 ‘남성 혐오’ 논란이 포스코를 포함한 업계 전반으로 번지면서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일 산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3개월 전 ‘바로 입장하실게요!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 ’2023 포스코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제됐다.

걸그룹의 노래를 개사해 회사를 홍보하는 애니메이션 콘텐츠로 제작된 영상에는 다수의 캐릭터가 집게손을 한 채 디스코 춤을 추면서 등장한다.

‘집게 손’이란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집게 형태로 구부린 형태로 한국 남자의 일부 신체를 가리키며 비하하는 표현이다. 수년 전 남초 커뮤니티 이용자들로부터 사용된 이 손 모양은 남성 혐오의 수단 중 하나로 이용돼 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진 게시글에 따르면 “해당 영상에서 1프레임만 치밀하게 남혐 손가락을 넣어놓았다”며 “0.25배속으로 보면 선명하게 보이는데 이는 우연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삽입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내용이 확산되면서 포스코그룹은 해당 동영상을 지난달 28일 비공개로 전환했다.

앞서 포스코는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인 ’헬로 포스코‘(hello posco)를 통해 ‘드릉드릉’이라는 표현을 써 한차례 논란을 빚기도 했다. ‘드릉드릉’이란 말 자체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크게 자꾸 울리는 소리’라는 부사로 올라 있는 표준어 표현이다. 하지만 일부 커뮤니티 속 남성을 비하하는 문장에 자주 쓰이게 되면서 남성혐오 표현으로 인식되고 있다. 해당 게시글 역시 현재는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포스코 관계자는 “영상은 외주 제작사를 통해 제작된 것으로 현재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제작물은 비공개 처리한 상태”라며 “제작사 통해 확인해보니 불손한 의도는 전혀 없던 것으로 파악됐으나 앞으로 제작물을 더욱 세밀히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집게손 논란은 지난 2021년 5월 GS25의 홍보 포스터에서 처음 등장해 전국적인 논란을 일으킨 바가 있다. 이후 지난달 25일 넥슨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캐릭터 홍보 애니메이션에 남성 혐오 표현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올해 다시 재점화됐다. 영상 일부 구간에서 캐릭터들의 손 모양이 집게손가락 형태를 하고 있다는 제보가 쏟아졌고 김창섭 넥슨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는 직접 사과 방송까지 했다.

김창섭 디렉터는 “타인에 대한 혐오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문화와 그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이 메이플을 유린하도록 절대로 허락하지 않겠다”며 “현재 관련된 모든 자료를 내리고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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