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추락 한소희, 왜 구글 알고리즘은 성시경을 추천할까?[이슈와치]

김범석 2024. 3. 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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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연인이 된 한소희 류준열(뉴스엔DB)
파장을 몰고 온 혜리의 SNS와 이에 맞대응한 한소희의 SNS 글과 사진.
3월 17일 하와이에서 귀국한 류준열(뉴스엔DB)

[뉴스엔 김범석 기자]

주말 이틀간 유튜브로 한소희-류준열 열애설을 다룬 콘텐츠를 3~4개 시청했다. 단지 그것뿐이었다. 그런데 다음날 추천 동영상 몇 개가 상단에 노출됐다. 주로 연애와 이별을 다룬 콘텐츠였다. 배우 최민식의 ‘결혼 안 해도 되는 이유’와 성시경의 ‘연애 관련 명언’도 그중 하나였다.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무심코 성시경 콘텐츠를 틀자 소름이 돋았다. 나도 모르게 무릎까지 쳤다. 나보다 더 나를 꿰뚫고 있는 것 같은 구글 알고리즘의 섬뜩함이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AI가 이 정도로구나’를 새삼 실감했기 때문이다. 이 영상에는 과거 성시경이 각종 방송에서 한 연애 관련 발언이 나열식으로 소개됐는데 ‘무릎팍도사’에 출연했을 당시 강호동과 한 대화가 핵심이었다.

강호동이 “성시경씨는 왜 자신의 연애사에 대해 말하지 않느냐?”고 도발하자 성시경은 “그건 둘만의 추억인데 내 것이기도 하지만 상대방의 것이기도 하지 않나. 그걸 양해도 구하지 않고 왜 시청자에게 말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너무 무례한 행동 아닌가”라고 말했다.

환승 당사자로 의심받은 한소희의 억울하고 답답한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가 류준열의 (전 여친 혜리와의) 결별 시기에 대해 언급하는 건 무척 경솔했고, 이에 대한 지적이 들끓자 결국 블로그를 폭파하고 말았다. 데뷔 초부터 팬들과 소통해온 소중한 자료가 담긴 아카이브를 스스로 폐쇄한 건 그만큼 속상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걸로 해석된다.

한소희가 블로그를 통해 열애를 직접 인정하는 것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자신을 걱정할 팬들에게 직접 궁금증을 해소해주며 실상을 알리고 싶은 그야말로 선의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 글에서 ‘찌질하고 구차했다’라며 자신의 맞대응을 반성했고 혜리에게도 사과 의사를 내비쳤다. 물론 소속사는 이를 원치 않았겠지만, 한소희가 등판하며 ‘열애설’은 오피셜로 ‘연애’가 됐다. 하지만 여기서 멈췄더라면 상황은 더 악화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소희는 이후 블로그에 올라온 댓글에 직접 답을 달며 실시간 소통하기 시작했는데 이게 결정적인 패착이었다. 한 네티즌의 ‘왜 남의 결별 시기에 대해 언급하시냐. 무례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환승이 아님을 강조하고 싶어서 그랬다. 문제가 되면 내리겠다’라고 답했다. 한소희는 이 답글에서 ‘결별 시기는 사적으로 들은 게 아니며 작년 6월 기사를 토대로 알았다’고 했는데 ‘당시 결별 기사가 나온 게 없는데 어떻게 알았냐’는 네티즌들의 추궁을 받았다.

이 모든 사태는 류준열의 입꾹닫에서 비롯됐다. 이제 막 사귀기 시작한 남친을 대신해 한소희가 등판한 것인데 말이 많아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실수가 나왔고 결국 꼬투리를 잡힌 것이다. 혀가 길면 좋을 게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보여준 셈이다. 지금이라도 당사자인 류준열, 혜리가 교통정리에 나선다면 해결되겠지만 현재까지 둘다 그럴 의사가 없고 각자 생각하는 결별 시기도 달라 보인다.

혜리 소속사는 ‘입장을 더 밝힐 게 없다’라는 게 공식 입장이며, 사태 수습을 위해 3월 17일 먼저 귀국한 류준열도 여전히 침묵 중이다.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왜 한소희는 소속사와 팀플을 안 할 걸까. 씨제스-9아토는 ‘하와이 체류 인정, 나머지는 사생활 영역’이라는 모범 정답을 내놓았는데 한소희가 이를 정면으로 뒤집은 것이기 때문이다.

한소희와 9아토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매니저는 “한소희가 업무를 제외한 영역에선 컨트롤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지현을 제치고 1년에 광고 출연료 13억 원을 받는, 국내 탑티어로 만들어준 회사와 일로는 돈독하지만, 그 외 사생활은 간섭받지도 말을 듣지도 않는다는 귀띔이다. 어찌 보면 MZ다운 워라밸이지만, 험난한 뒷수습은 회사가 맡게 됐다.

뉴스엔 김범석 bskim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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