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미국산 칩 가격 최대 30% 인상…AMD·퀄컴, 삼성전자로 눈돌린다
노훈주23.05/03 목록보기
TSMC 미국 공장 생산칩 대만보다 가격 20~30%↑
주요 고객사 AMD, 퀄컴 삼성전자로 주문 이동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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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TSM)가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칩 가격을 최대 30% 인상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가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반도체 칩 가격을 최대 30% 인상할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대만 IT 전문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TSMC는 고객사와 미국과 일본 신규 공장에 대한 가격 협상을 시작했다.

미국 공장 4㎚(나노미터·10억분의 1m) N4 공정과 5㎚ N5 공정은 대만 현지 견적 보다 20~30% 높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TSMC 일본 구마모토 공장에서 만든 칩은 N22, N28, N16, N12 노드 칩은 10~15% 더 비싼 수준이다.

TSMC가 추진하고 있는 독일 공장 가격 역시 미국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모리스 창 TSMC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 동일한 칩을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이 대만보다 50% 더 높으며 미국에서 계속 생산할 이유를 찾을 수 없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구마모토 공장은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아 수주 및 가격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고객과의 협상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AMD(AMD)와 퀄컴(QCOM), 미디어텍을 포함한 주요 고객사들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부 주문을 삼성전자 파운드리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애플과 엔비디아는 인텔 파운드리와 협력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반도체 시장의 부진으로 인해 올해 연간 매출을 하향 조정했다. 이는 하반기 반도체 시장 회복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으로 TSMC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TSMC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4분기부터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던 15B 팹의 6·7㎚ 라인 가동률은 1분기 40% 미만으로 떨어졌다.

TSMC는 총 마진 목표 53%를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가격 인상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같은 주요 고객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파운드리 가격을 6% 인상해 주문 감소로 인한 손실을 메우고 있다.

최근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들은 고객의 주문 감소와 수요 약화에 따라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TSMC는 고객 주문 감소로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강행하고 있다.

TSMC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애플은 예외다. TSMC는 애플의 칩을 독점적으로 생산하면서 파운드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애플에게는 파운드리 가격을 20~30% 할인해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공장과 생산라인 역시 애플 전용으로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생산 비용이 높기 때문에 TSMC의 파운드리 가격은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한 TSMC는 생산 능력과 첨단 공정, 첨단 패키징 기술의 선두주자로서 고객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음을 보여주면서 강력한 시장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SMC의 미국 공장과 일본 공장은 2024년 말 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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