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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금호석유화학, 출산 복지 대대적 개편...넷째 낳으면 2000만원 준다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3 13:26

수정 2024.01.03 13:26

뉴스 1,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뉴스 1,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파이낸셜뉴스] 금호석유화학이 올해부터 넷째를 낳으면 출산 축하금으로 2000만원을 준다. 난임시술도 회당 최대 300만원씩 무제한으로 지원한다. 금호석유화학이 대대적으로 출산 복지를 개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월 1일부터 출산 복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출산, 임신, 육아, 입양, 장애인, 기타 등 6개 단계로 나눠 복지를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출산 부분이다.
금호석유화학은 기존 첫째 출산 시 10만원, 둘째 출산 시 50만원, 셋째 이상 출산 시 100만원 지급하던 것을 올해부터 첫째 500만원, 둘째 1000만원, 셋째 1500만원, 넷째 이상 2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출산자녀당 60만원이었던 산후조리비도 올해 1월 1일부터 100만원으로 올려 지급한다. 출산휴가의 경우 ‘아빠도움휴가’(5일)를 신설해 아내 출산 2개월 내 5일의 유급 휴가를 부여한다.

임신의 경우 임신 축하패키지를 지급하는 것은 기존과 똑같지만 ‘태아검진 반차’를 유급으로 새롭게 신설한다. 지급횟수는 현행 적용주수 기준이다. 현재 태아검진 시간 보장은 28주까지 4주에 1회, 32주까지 2주에 1회, 이후 1주에 1회씩 지원하고 있다.

기존 임신초기~12주까지, 그리고 36주 이상 하루 2시간씩 적용하던 임신기간 근로 단축 제도도 4주 확대한다. 기존 제도에 더해 13~35주 안에 2주씩 분할해서 사용할 수 있다.

지원비가 없었던 난임시술비도 새롭게 지급한다. 1회당 최대 300만원이며 횟수는 무제한이다. 이와 함께 기존 1년에 3일이었던 난임 휴가도 6일로 늘린다. 3일 유급에 3일 무급 휴가다.

육아휴직은 1년으로 똑같이 유지하지만 초등입학 돌봄휴직을 새롭게 만들었다. 입학 전후 최대 1개월까지 무급으로 휴직할 수 있고 가족돌봄휴직(최장 90일), 가족돌봄휴가(10일, 무급)는 기존 제도를 동일하게 적용한다.

입양휴가와 입양축하금도 새롭게 만들었다. 입양 휴가는 5일, 유급이며 입양축하금은 한 자녀당 300만원이다.

이밖에도 1개월에 10만원이었던 장애인 재활수당은 대상자 1인당 1개월에 50만원, 장애인 보장구 구입비 명목으로는 3년에 한 번씩 1인당 400만원을 지급한다. 기존 장애인 보장구 구입비는 재직기간 중 1회, 대상자 1인당 40만원이었다.

차이가 있었던 조부모와 외조부모 경조금과 경조휴가 일수도 맞췄다. 경조휴가는 3일, 경조금은 20만원이다.

이처럼 금호석유화학이 출산 복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한 것은 평소 이에 대한 관심이 상당한 박찬구 명예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8월에도 아홉 번째 자녀를 출산한 강민정씨(경기 의왕 거주) 가정에 격려금으로 5000만원을 지급했다.
당시 그룹 관계자는 “다둥이를 키우는 일이 큰 기쁨이지만 현실적인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애국을 실천하는 훌륭한 가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전달하고자 하는 박 명예회장의 뜻”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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