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만 만나줘" 연락에 시달려
폭행 사건까지 발생
폭행 사건까지 발생
비극의 시작은 지난해부터였다. 연인 관계였던 A·B씨는 이별 후 잦은 갈등을 겪었다. 헤어진 후 B씨가 전화, 메신저로 "한 번만 만나달라"며 연락을 해왔고 집 앞에 찾아오는 등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A씨의 휴대전화 기록을 보면 발신자표시제한으로도 수차례 전화가 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어느 하루는 B씨의 집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소란이 커져 경찰에 신고해 빠져나온 적도 있다고 한다. A씨는 녹화한 동영상을 통해 "이건 감금이다"고 표현했다. A씨는 당시 수원의 한 지구대에 스토킹 행위로 신고했지만 이후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고 한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차량 할부 구매로 인한 금전적 문제로 극단 선택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 측은 "동생은 한 번도 차량 할부를 밀린 적이 없다"며 반박했다.
A씨 측은 "B씨 아버지 외 어머니, 동생이 도망 못 가게 막고 몸을 잡아 폭행을 도왔다"며 처벌 강도가 약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동작서 관계자는 "병원 근처 폐쇄회로(CC)TV,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수사한 결과 폭행을 도와주거나 용이하게 하는 행위는 없었던 걸로 판단했다"며 "당시 폭행죄로 신고가 됐지만 수사를 통해 혐의가 더 중한 상해로 의율한 것"이라고 밝혔다.
A씨의 친형은 "지난해 제일 처음 스토킹 신고를 했을 당시 경찰이 진심으로 도와줬다면 동생은 극단 선택을 안 했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A씨 측은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글도 올린 상태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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