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윤-안연대·윤핵관 표현 안 쓸 것" 인터뷰… 일정 취소하고 잠적인수위원장 때도 일정 취소, 하루 잠적… "일 생길 때마다 달래야 하나""본인 말만 하고 숨지 말고, 대통령에 직접 입장 설명하고 오해 풀어야"
  • ▲ 당권 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후보 등록을 마치고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과 함께한 출정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당권 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후보 등록을 마치고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과 함께한 출정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6일 공식 일정을 취소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대통령실의 불만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시절 인사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돌연 잠적했던 경력이 있는 안 의원이 난감한 상황에 처하자 정면돌파 대신 또다시 숨기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7일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가장 싫어하는 행동이 불리할 때마다 종적을 감추는 것이다. 안 의원이 이런 행동이 처음이 아니지 않느냐"며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찾아서 달래고 얼러야 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7시30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윤핵관' '윤-안연대' 표현 쓰지 않겠다"고 밝힌 뒤 돌연 일정 취소를 공지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7일 안 의원의 일정 취소 소식을 접하고 실소를 내비쳤다고 한다. 안 의원은 일이 생기면 일단 사라져버린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이 안 의원의 이 같은 모습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안 의원은 인수위원장이었던 지난해 4월14일, 돌연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외부와 연락을 끊었다. 안 의원의 이 같은 행동은 당시 인수위에서 발표한 1차 내각 인선에 이어 2차 인선에서도 자신이 추천한 인사가 배제됐다는 불만의 표시로 평가됐다. 

    당시 윤 대통령은 안 의원을 만나기 위해 다양한 경로로 접촉을 시도했고, 결국 같은 날 저녁식사를 하고 갈등을 일단락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당시에도 주변에 이 같은 행동에 따른 실망감을 내비쳤다고 한다. 국가 중책을 맡은 인수위원장으로서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국민의힘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18대 대선에서 단일화를 두고 신경전을 벌일 당시에도 안 후보는 윤 대통령과 만남 약속을 하고도 이를 지키지 않고 연락을 끊었다고 한다. 당시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전해진다.

    여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윤 대통령이 갈등 봉합이나 조정을 위해서는 대면해 대화를 나누는 것을 중시하는 성격으로 통한다. 과거 대선정국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상황에서 울산회동을 가졌던 것과 안 의원과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직접 만남을 강조했던 모습이 윤 대통령의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은 상대방과 직접 대화를 나눠야 진심이 왜곡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서 "안 의원이 언론을 통해 본인 할 말만 하고 숨을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대통령께 직접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오해를 푸는 방법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