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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치킨 보고 어떻게 올려요"…치킨업계, 가격 인상 없나

닭 시세·원부자재 가격 급등…전기료 등 가맹점 부담 커져
"인상 요인 많지만 올해 올리긴 어려울 것"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2023-09-18 06:05 송고 | 2023-09-18 09:24 최종수정
서울의 한 교촌치킨 매장. 2021.11.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의 한 교촌치킨 매장. 2021.11.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정부 요청으로 인해 외식·식품업계 가격 인상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햄버거 업계가 평균 3차례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가격 인상을 선택하는 업체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치킨업계의 경우 가격 조정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339770)의 올해 2분기 매출 1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다. 상반기 전체로 놓고 봐도 22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6% 감소했다.

교촌치킨의 매출 감소는 4월 치킨값 인상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교촌치킨이 가격 인상을 발표했을 당시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3사 중 올해 첫 번째 가격 인상이었던데다 인상 폭을 최대 3000원으로 결정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온라인상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내며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교촌치킨을 향한 소비자들의 싸늘한 반응에 경쟁사들의 가격 인상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BBQ와 bhc치킨은 지난 8일 물가안정 간담회에서 하반기 치킨값을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치킨업계는 난감한 상황이다. 주원료인 닭고기 가격이 전년보다 치솟은 것은 물론 올리브유 등 원부자재 가격이 올랐다. 

상황이 이렇자 올리브유를 원료로 쓰는 치킨 브랜드의 부담이 커졌다. 전량 스페인산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BBQ가 대표적이다. BBQ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평균 올리브유 구매가는 평균 2500유로였지만 현재 올리브유 구매가는 8000유로에 공급받고 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육계생계(운반비 포함·중간 크기)의 가격은 15일 기준 1㎏에 2290원이다. 1890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21% 오른 수치다.

더욱이 올해는 전기세 등 인상으로 인한 가맹점의 수익성 악화 문제도 있어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제조부터 유통까지 관리하면서 상품 가격을 조절하기 쉬운 다른 식품기업과는 달리 치킨 프랜차이즈는 가맹사업이기 때문에 업주의 양해 없이 가격을 내리거나 올리기 힘들다.

업계 관계자는 "닭고기 시세나 원부자재 가격, 가맹점주들의 수익성 악화 등 전반적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어느 때보다 많지만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안에 가격 조정이 이뤄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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